죽음, 존재론적 불안의 근원인간은 태어남과 함께 죽음을 향해 흐르는 강물과 같다. 유식삼십송은 이 흐름을 '아뢰야식의 폭류'(제4송)로 표현하며, 선문염송은 "죽음이란 강물의 거품이 꺼지는 순간"(제25칙)이라 비유한다. 두 경전은 죽음에 대한 무기력함과 공포가 '자아'라는 환영에 근거함을 설파한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나'라는 관념이 영원함을 갈구하기 때문이다. 마치 직장에서 동료들의 무시가 '사회적 자아'를 위협할 때 좌절감이 생기듯, 생물학적 종말은 '개체적 자아'의 붕괴를 예고하며 공포를 낳는다.유식삼십송: 망식(妄識)의 사슬을 끊는 지혜제1송: "아(我)와 법(法)을 가설함으로 말미암아 가지가지 현상계가 변화하는 이치를 설명한 것이다"'아'는 아뢰야식이 업력으로 구축한 허구적 정체성이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