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연습 68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고독 속에서의 외침과 상처의 흔적

예레미야애가 3:19에서 "내 고통과 나의 쓴 것을 기억하라"고 탄식하듯, 나는 매일 같은 자리에서 반복되는 무시의 고통을 삼킨다. 사무실 복도에서 동료들의 웃음 소리가 멀어질 때마다 요한계시록 3:20의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라는 말씀이 귓전을 맴돈다.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는 회의실 벽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지만, 타인의 실수는 현수막처럼 드리워진다. 이 불균형의 감각은 역대하 1:10의 솔로몬이 "티끌 같은 백성"을 다스리려는 간구와 맞닿아 있다.무시당하는 행동의 무게창세기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서 제물 받음의 차이는 오늘날 사무실 평가 시스템으로 재현된다. 내 보고서 서랍 속에 잠든 동안 동료의 한 줄 메모가 발표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예레미야 4:22의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

생각 연습 2025.05.07

해 아래의 헛됨과 부활의 소망 사이에서: 전도서 3장, 데살로니가전서 4장을 중심으로

인간 관계의 미로 속에서 우리는 종종 두 얼굴의 감정에 갇힌다. 자신의 행동은 투명한 유리처럼 무시당하지만, 타인의 움직임에는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 모순된 심리는 에스라 7:10의 "마음을 굳게 하여 율법을 연구하라"는 교훈과 대비되며, 전도서의 "헛되도다"라는 선언과 데살로니가전서의 부활 소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현대인의 초상을 드러낸다.비호감 인상: 투영된 자아의 그림자"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은 상호작용의 기본을 일깨우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다. 전도서 3:16-22는 "해 아래서 악한 자가 흥하는 것"을 지적하며, 인간의 노력이 공의롭지 않은 결과로 귀결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여기서 '악한 자'는 단순히 도덕적 타락만을 뜻하지 않는다. 타인을 향한 편견과 비호감으로 얼룩진 시선..

생각 연습 2025.05.06

소외된 마음의 비명 율장 3장 1절, 고려대장경 권45장12절

직장의 아침은 늘 분주하다. 회의실 불빛 아래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들은 나를 포함한 수많은 군상(群像)을 끊임없이 재촉한다. 그러나 수많은 얼굴 사이에서 나는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동료들과 아침 인사를 나눌 때조차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싸늘해진다. 말없이 건넨 커피 한 잔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엉덩이 하나와 밥 한 끼를 함께 했을 뿐인데 ‘친구’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관계가 무색하게 흩어지는 건 한순간이다.“친구 따르다 강남 간다.”흔히들 쉽게 인용하는 속담이지만, 그 말 속에서 나는 오히려 회의감을 느낀다. 회사라는 공간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은, 낯선 도시에 전전긍긍하며 길을 찾는 일과 다름없다. 동질감이라는 미명 아래 쌓인 관계는 업무 분담의 균열 앞에 쉽게 무너진다. 내 일과 팀의 성과가 곧 나의 ..

생각 연습 2025.05.04

세상 소식은 내게 불편한 뉴스뿐 – 시대의 고난과 인내의 미학

(디모데후서 1~4장, 고린도후서 1~7장, 나훔 1~3장)세상에 가득한 소식들은 종종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뉴스에서는 갈등과 분열, 이해관계의 충돌, 서로를 향한 날선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내 편이 아니면 곧 적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좌절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디모데후서, 고린도후서, 그리고 나훔의 메시지를 빌려, 오늘의 현실과 내면의 갈등을 차분하게 성찰해보고자 한다.불편한 뉴스, 불안한 시대세상 소식은 대개 불편하다. 어디를 보아도 분열과 갈등, 이해관계의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흑백논리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은 소외감을 느끼고, 공동체의..

생각 연습 2025.04.29

명치와 등에 밟히는 듯한 통증, 그리고 소외의 어둠

(예레미야 8:18–9:3, 15:10–21; 히브리서 12:5–11)서론: 알 수 없는 고통의 무게“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누군가의 고통을 겉으로는 헤아릴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속에 가라앉은 통증과 외로움은 결코 다 알 수 없다.내가 느끼는 이 명치와 등, 몸 깊은 곳을 짓누르는 통증 역시 그렇다.이 고통은 단순한 신체적 증상만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소외감과 무지(無知)에서 비롯된 불안, 그리고 세상과의 단절에서 비롯된 절망의 무게다.1. 소외감: 예레미야의 외침 속에서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라 불린다.그는 하나님의 뜻을 전했지만, 동시대 누구도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조롱과 외면, 그리고 깊은 고독만이 그를 감쌌다.예레미야 15장에는 그가..

생각 연습 2025.04.28

에둘러 말하는 문화와 통증의 유산 창세기 3장 16절, 레위기 6장 2절을 참고하며

한국 사회에는 직설을 피하고, 돌려 말하는 문화가 깊게 뿌리내려 있다.이러한 간접화법은 단순한 언어 습관이 아니라, 공동체의 조화와체면을 지키기 위한 생존의 방식이었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처럼,말 한마디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회적 압력이사람들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만든다.한국인의 대화에는 종종 침묵이 흐르고,직접적인 거절이나 불쾌함은 드러나지 않는다.“아니오” 대신 망설임, 미소, 혹은 애매한 말로의미를 감춘다.이러한 간접화법은 갈등을 피하고자 하는집단주의적 정서와도 연결된다.그러나 때로는 이 모호함이 오해와 상처를 남긴다.말하지 못한 진심이 쌓여,명치와 등 한가운데에 밟히는 듯한 통증으로 남는다.창세기 3장 16절에서,하나님은 하와에게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네..

생각 연습 2025.04.26

진여일심과 고통의 소멸: 대승기신론과 금광명경을 통해 본 현대인의 삶의 갈등

삶은 끊임없는 갈등의 연속이다. 보상 체계의 불공정함에 분노하고, 과도한 업무 압박에 지칠 때, 우리는 스스로를 ‘된 사람’과 ‘못된 사람’으로 구분짓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적 사유는 오히려 마음의 먼지를 더욱 쌓아올린다. 대승기신론이 말하는 **진여일심(眞如一心)**과 금광명경의 고통 소멸 사상은 현대인의 내면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를 제공한다.보상 체계의 불공정과 마음의 동요“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는 속담은 노력과 결과의 괴리를 비유한다. 업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이보다 권력이나 관계를 가진 이가 더 큰 이익을 취하는 모습은 진여(眞如)의 본성이 가려진 상태다. 대승기신론은 망념(妄念)이 쌓일수록 진심(眞心)이 흐려진다고 설명한다. 불공정함에 대한 분노는 망념의 일종으로, ..

생각 연습 2025.04.23

거울 속의 그림자와 고독의 성좌 – 요한1서 1:8, 잠언 16:18을 중심으로

1. 성과 평가의 주관성과 '우리'라는 이름의 적사무실 벽에 걸린 월간 평가표는 숫자로 빚은 감옥이다. "목표 달성률 120%"라는 붉은 도장 아래, 팀원들의 눈동자는 서로를 측정하는 자로 변한다. 요한1서 1:8이 말하는 "자기가 죄 없다하면 그에게는 진리가 없나니"라는 경고는 현대의 조직 문화에서 뒤틀린 채 구현된다. 누군가의 주관이 절대 진리가 되는 순간, 동료는 경쟁자로 재탄생한다."누워서 침 뱉기"라는 속담처럼, 상사가 내린 평가의 칼날은 결국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업무 보고서 한 장에 담긴 주관적 판단은 나의 1년을 정의하지만, 그 기준은 흔들리는 등대 불빛과 같다. 이때 내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워지는 이름들 사이에서, 우리는 모두 고독한 적(敵)이 되어간다.2. 자기 개발이..

생각 연습 2025.04.21

자율성 결여와 성적 매력의 상실: 오바댜 19장, 사무엘상 1315장을 중심으로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먼 자율성근대 조직사회에서 자율성은 호흡과 같다. 호흡이 막히면 생명체가 죽듯, 자율성이 박탈 된 인간은 정신적 질식에 시달린다. 업무 절차의 세세한 통제, 창의성 발현의 억압, 의사결정권의 결여이 모든 것들은 개인의 내적 동력을 서서히 말라붙게 만든다. Ryan과 La Guardia의 연구[1]에 따르면 자율성 지원이 없는 환경은 직무 만족도를 47%까지 하락시킨 . 땀 흘리지 않고 이룬 것은 없다는 속담이 있지만, 노력의 방향마저 타인이 정할 때 그 땀은 고통의 흔적으로만 남는다. 1. 역량의 한계와 사회적 평가의 굴레역량(Competency)은 탁월함과 평범함을 가르는 차이의 경계다. McClelland가 정의한 대 [3], 역량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심리적·행동적 특성의..

생각 연습 2025.04.20

거울 속의 못난 모습과 세상의 불편한 소식들: 시편 13편, 사무엘상 15장, 백론, 인왕경을 중심으로

차가운 거울 앞에서 매일 아침 마주하는 얼굴은 늘 부족함으로 가득하다. 턱선에 남은 잡티, 어제의 피로가 고인 눈초리, 어딘가 흐트러진 인상. 이 모습은 세상이 내밀어주는 '완벽함'이라는 잣대에 비춰볼 때 한없이 초라해진다. 시편 13편의 "주께서 어느 때까지니이까"라는 탄식처럼, 나는 거울 속 모습을 향해 같은 질문을 던진다. 어제보다 나아지지 않은 외모, 쌓여가는 나이, 줄어드는 기회들... 이 모든 것이 사무엘상 15장의 사울 왕이 하나님의 명을 거역했을 때 느꼈던 좌절감과 겹쳐진다.과장된 경쟁의 그림자백론이 힌두교 6파의 논리를 100가지 게송으로 반박하듯, 현대 사회의 경쟁 구도는 모든 것을 이분법적 승패로 단순화시킨다. "높은 나무에는 바람이 세다"는 속담이 암시하듯, 성공의 정상에 선 이들에..

생각 연습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