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는 무상하나 마음은 죽지 않는다"는 해심밀경 제3장의 가르침은 현대인의 존재론적 고뇌를 꿰뚫는다. 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이 업력(業力)을 운반하며 생사를 이어간다는 교설은, '어른답게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단순한 규범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 속에 각인된 업보(業報)임을 시사한다. 이 무거운 짐을 지고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에는 '과거의 나'가 남긴 흔적과 '미래의 나'가 기대하는 환상이 교차한다.의식의 강물에 떠밀리는 성장고려대장경 권45장12절은 "전쟁 중에도 부처의 말씀을 새긴 나무판은 변함이 없었다"고 기록한다. 이는 외부의 혼란 속에서도 내면의 중심을 지키라는 경고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성숙함'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내면을 침략한다. 해심밀경 심의식상품(心意識相品)이 설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