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사람의 삶은 보이지 않는 흔적들로 가득하다. 발걸음마다 남는 먼지처럼, 숨결마다 배어 나는 냄새처럼. 때로는 그 흔적이 공간을 점유하고, 때로는 말 한마디가 관계의 온도를 결정한다. 역대상 21장 24절은 다윗이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제단을 쌓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는 값없이 주어진 땅에서 번제를 드리기를 거부하며 “내가 참값을 주고 사리이 ”라고 말한다. 이는 진실된 헌신이 남기는 ‘냄새’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반면 예레미야 1장 7절에서는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너는 내가 네게 명하는 모든 말을 그들에게 전하여라”라고 말씀하신다. 두 구절은 각각 ‘흔적’과 ‘용기’를 상징하며, 현대인의 삶 속에서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떤 냄새를 남기며, 어떤 말을 감추는가? 1. 역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