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연습

생각의 지도

필쇄 2019. 9. 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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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에는 동양과 서양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드러나 있다. 사고방식의 차이는 동양의 원형적 사고방식과 서양의 직선적 사고방식으로 짧게 나타낼 수 있는데, 그 차이에서 어느 쪽의 생각이 옳다 혹은 옳지 않다는 따지기 보다는 두 지역의 사상은 각자 나름대로 옳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결국 우리의 눈이 두 개인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인 것이다.

 

전체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문화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저서라고 칭송받기도 하지만 이 책의 표지를 본 사람은 거창하게 생소한 용어로 책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 이 책에 대해서 난해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실생활과 연관된 여러 사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적 번역서가 가졌던 단점인 이해의 어려움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생각의 지도는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제를 이해하면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책이 말하고자 하는 뜻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앞에도 언급하였듯이 원형적 사고와 선형적 사고의 차이는 다름일 뿐이지 어느 한쪽의 사고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사상의 우위를 따질 수 없는 이유는 양쪽의 사고방식은 모두 옳기 때문이 아닐까? 가령 서양은 논리를 중시하나 동양은 논리보다는 경험을 중시한다. 이 사실에 대해서 우열을 따질 사람은 과연 있을까?

 

나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였던 동양인의 여러 사고방식을 이 책에서 찾았다는 것은 꽤나 유쾌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왜 책의 여러 장에서 제시된 몇몇 서양적 사고방식이 더 자연스럽게 받아지는 것일까? 그리고 동양 사람인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였던 동양적 사고방식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생활방식이 서구화로 변하였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았을까? 동양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서양의 사고가 더 친숙하다는 느낌은 생각해보니 거북하다.

 

생각의 지도에서 사고의 차이를 찾고 차이의 원인을 생각해 보면 왜 우리는 서구적 습성에 영향 받았는가?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우리가 동양적 사고방식을 끝가지 고수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면 편협하고 보수적인 사고일까? 이러한 생각을 비판할 수 있는 근거는 나름 개방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중시하는 서양의 사고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생각의 지도에서 우리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우리가 지향해야할 목적지는 존재하지 않지만, 개인이 지향할 수 있는 목적지는 동쪽이나 서쪽 심지어는 동쪽과 서쪽 사이의 중간지점을 지향할 수 있다.

 

생각의 지도에서 동양적 사고와 서양적 사고의 차이를 오목조목 지적하면서 글을 쓸 이유는 없다. 단지 우리가 여태껏 살아왔던 생각의 근원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동양적 사고에서 중시하는 것이고 '나' 혹은 '개인'은 서양에서 중시하는 사고이다. 즉 우리의 길을 찾거나 개인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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