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연습

내 사랑하는 자여, 내가 너를 위하여 일하노라 직장 내 위선, 사무실 정치, 무의식적 편견을 아가와 데살로니가후서를 통해 바라보다

필쇄 2025. 5. 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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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라는 공간은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며, 그 안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복잡한 감정, 그리고 보이지 않는 권력의 흐름이 존재한다. 겉으로는 모두가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 아래 협력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위선, 정치, 편견이 교묘하게 얽혀 있다. 이 글에서는 아가와 데살로니가후서의 구절을 빌려, 직장 내 위선적 분위기와 사무실 정치, 그리고 무의식적 편견이 어떻게 드러나고, 우리는 어떤 태도로 이를 마주해야 하는지 성찰해보고자 한다.

“내 사랑하는 자여, 내가 너를 위하여 일하노라” - 아가의 사랑과 직장 내 위선
아가서는 연인 사이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노래한다. “내 사랑하는 자여, 내가 너를 위하여 일하노라”는 구절은 한 인간이 다른 존재를 위해 진심을 다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직장 내 현실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표면적으로는 서로를 위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거나, 겉으로만 친절한 척하는 위선이 만연하다.

김경일 교수는 “완전 이중인격자 아니야?”라는 질문을 던지며, 내 앞에서는 다르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는 가식적인 사람들의 문제를 지적한다. 직장 내 위선은 단순히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조직 문화와 생존 전략이 만들어낸 결과다. 모두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진심을 드러내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가면’을 쓴다. 아가서의 진실한 사랑과는 대조적으로, 직장에서는 진심이 오히려 위험이 될 수 있기에,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을 숨기고 위선의 껍질을 두텁게 만든다.

사무실 정치: “게으르게 행하지 말고, 조용히 일하라” - 데살로니가후서의 교훈
데살로니가후서 3장 11-12절은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고 권면한다. 바울은 교회 내에서 일하지 않고 남의 호의에 기대려는 이들을 강하게 경계한다.

이 구절은 오늘날 사무실 정치의 풍경과 맞닿아 있다. 직장 내에는 실제로는 일보다 정치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공로를 과장하거나, 남의 실수를 은근히 부각시키며, 권력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동료를 이용한다. 데살로니가후서의 교훈처럼, 바울은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단호히 말한다. 즉, 조직 내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고, 정치적 술수로 이득을 얻으려는 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바울이 강조하는 ‘규모 있는 생활’은 단순히 근면함을 넘어서, 각자가 맡은 바 역할에 책임을 다하고, 불필요한 소문이나 정치적 움직임에 휩쓸리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직장 내에서 바울의 권면을 실천한다면, 우리는 사무실 정치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에 집중하며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무의식적 편견의 노출: “세대 갈등과 다양성의 존중”
직장 내 무의식적 편견은 세대, 성별, 출신, 직급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뷰인터HR의 분석에 따르면, 세대 간 의사소통의 부재와 고정관념은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조직 내에서 각 세대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의사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편견이 쌓이고, 갈등이 심화된다.

세대 갈등은 단순한 오해에서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젊은 세대는 이기적이다’, ‘기성세대는 융통성이 없다’는 식의 무의식적 편견이 굳어진다. 이러한 편견은 사무실 정치와 결합하여, 특정 집단이 소외되거나 부당하게 평가받는 결과를 낳는다. 조직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고, 세대 간 협업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피드백의 방식도 편견을 강화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하버드 협상연구소의 조언처럼, 피드백은 구체적이고 건설적으로 주어져야 하며, 모호하거나 부정적인 피드백은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킬 수 있다. 문제를 사람과 동일시하지 않고, 문제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내 사랑하는 자여, 내가 너를 위하여 일하노라” - 진정성의 회복
아가서의 사랑은 조건 없는 헌신과 진정성을 상징한다. 직장 내 위선과 정치, 편견의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이 진정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착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동료를 진심으로 대하며, 불필요한 정치적 움직임에 휩쓸리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팀장이나 리더라면, 팀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서로의 목소리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고,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모든 세대와 배경을 가진 동료들이 존중받고, 자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포용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결론: 직장, 사랑, 그리고 신앙의 태도
직장 내 위선, 사무실 정치, 무의식적 편견은 인간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서든 피할 수 없는 그림자다. 그러나 아가서의 사랑과 데살로니가후서의 근면함,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우리가 이 그림자를 이겨낼 수 있는 빛이 될 수 있다.

“내 사랑하는 자여, 내가 너를 위하여 일하노라.” 이 구절처럼, 우리는 직장이라는 공간에서도 진정성을 잃지 않고, 서로를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위선과 정치, 편견을 넘어서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바울의 권면처럼, 각자 맡은 바에 충실하며, 불필요한 정치적 움직임을 멀리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다.

직장은 사랑이 없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과 진정성이 더욱 필요한 곳임을, 아가와 데살로니가후서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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