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의 껍질을 깨는 직설의 검: 반야심경 장1경11구의 가르침"관자재보살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반야심경 장1경5구)라는 구절은 존재의 실체를 꿰뚫는 직관적 통찰을 요구한다. 이 경전은 "色不異空 空不異色"(반야심경 장1경11구)라며 현상계와 진리의 불이성을 단호하게 선언한다.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운 이 진술은 인간의 언어적 편견을 일도양단한다.직장 내에서 "이 보고서의 구조가 다소 복잡한 것 같다"는 에둘러 말하는 표현은 "논리가 흐트러져 있다"는 직설적 지적을 숨기려는 수단이 된다. 해심밀경소 장3경15구에서는 "말이 법(法)을 가리면 눈먼 자가 코끼리 더듬듯 하리라"고 경고한다. 우리는 종종 언어의 편린에 매몰되어 진의(眞意)를 상실한 채 표피적 예의에 갇힌다.2. 중생의 근기에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