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 앞에 선 나는 뚱뚱한 내 모습을 바라보며 괴로워한다. 대승장엄경론에서 "오욕에만 애착하여 어리석고 화잘내고 탐욕에만 속박되어 삼악도에 떨어지니"라고 했듯이, 나의 뚱뚱함은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오욕락에 대한 깊은 애착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다. 거울에 비친 못난 모습은 화엄경에서 말하는 "일체는 거울 속의 상과 같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며, 이 모든 현상이 실체 없는 환상임을 보여준다.법화경에서 "내가지혜 힘으로써 중생들의 근기알고 방편으로 설법하여 즐겁도록 하여주네"라고 했듯이,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근기에 따라 다양한 방편을 베푸신다. 나의 뚱뚱함 역시 이러한 방편의 하나일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추한 모습을 통해 내면의 탐욕과 집착을 돌아보게 하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인 것이다.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