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역설의 시작내가 갇혔을 때나 기쁜 소식을 변호하고 증거할 때에도(빌17)라는 서신의 문장은 그 자체로 모순을 품고 있다. 갇힌 자의 목소리가 어떻게 자유의 언어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 은 정신병과 사회적 고립의 경험을 겪는 현대인에게 더욱 날카롭게 다가온다. 본문은 고 통의 정동(情動)을 신앙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 에세이는 그러한 텍스트의 층위를 불교 『증일아함경』과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와의 대화 속 에서 해석한다. 2. 갇힌 몸, 갇히지 않는 메시지 폐쇄성의 역설 (1) 수감자의 서신과 정신적 유폐바울의 감옥(빌113)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의식의 감옥을 상징한다. 『법화경』 「제자품」에서 번뇌의 감옥에 갇힌 중생이라는 표현은 현대적 맥락에서 우울증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