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때로 거친 파도와 같습니다. 성경 시편의 말씀처럼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 같이 은혜로 저를 호위하시리이다"라는 고백은 고요한 믿음의 선율처럼 다가옵니다. 그러나 현실은 종종 이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불쾌한 대화, 비위생적인 환경, 도덕적 기준을 무시하는 이기심, 무례함이 난무하는 사회, 흉흉한 소문과 불안이 도처에 널려 있지요.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은혜의 방패는 빛을 발합니다. 의인에게 주어지는 복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을 보듬는 용기에서 비롯됩니다. 비위생적인 거리를 지날 때도 청결한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보는 것, 무례함에 맞서 정중함으로 화답하는 것—이 모든 작은 실천이 방패의 조각이 되어 세상을 견고히 합니다. 도덕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내면의 신념은 흉흉한 파도를 가르는 닻이 되죠.
그러나 이 방패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불쾌함에 짓눌려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흉흉한 소문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시편의 고백은 되새겨집니다. 은혜는 단호함이 아니라 연약함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어둠이 깊을수록 빛은 더 선명해지듯, 인간의 그림자가 드리운 곳에 은혜의 방패는 의미를 잃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넘어지고 더러워집니다. 하지만 일어설 때마다, 닦아 낼 때마다 그 방패는 조금씩 단단해집니다. 이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함께 깨우치는 공동체의 약속입니다. 은혜롭지 못한 세상 속에서 은혜를 베푸는 이들이야말로 가장 단단한 방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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